[건강칼럼] 지방흡입, 위험한 수술이라고요?

입력 2020-02-20 08:45   수정 2020-02-20 10:33

지방흡입은 분명 현존하는 비만치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이즈 감소 효과를 보인다. 1회 시술만으로도 허벅지·복부·팔뚝 등의 사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대체로 지방세포 크기를 줄이는 비만시술과는 다르게 근본적으로 지방세포를 제거하는 만큼 치료효과가 높은 게 사실이다. 약물을 주입하는 비만주사를 10번 맞는 것보다 효과적이니 오히려 ‘가성비’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지방흡입수술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이를 ‘막연히 위험한 수술’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아무래도 눈·코성형에 비해 수술 면적이 큰데다가, 최근 미디어에서 간혹 다뤄지는 ‘지방흡입 후 사망사건’들도 한 몫 하는 듯하다.

지방흡입술은 사실 역사가 깊은 전통적인 치료법이다. 1974년 이탈리아의 산부인과 의사 조르조 피스케르가 처음 개발한 이후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며 현재에 이르렀다.

지방흡입은 가느다란 금속관인 ‘캐뉼라’를 피부에 삽입, 피부 밑 불필요한 지방세포만 제거하는 방식으로 체형을 교정한다. 비만치료뿐 아니라 여성형유방(여유증) 남성의 몸매를 교정하거나, 겨드랑이 다한증을 개선하고, 지방종 제거 및 림프부종 치료에도 쓰인다.

사실 몸매 개선 목적의 지방흡입은 미용성형 중에서도 안전한 편에 속한다. 피부 밑의 지방층을 제거하는 만큼 큰 부작용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 어떤 수술보다 감염의 위험성이 적고, 건강이나 생명을 위협할 치명적인 합병증도 거의 없다.

지방흡입 후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수술 자체가 아닌 대체로 ‘마취 문제’로 일어난다고 보는 게 맞다. 본래 지방흡입이 초기 국내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국소마취로 치료했었다. 환자가 직접 몸을 움직일 수 있고, 원하는 부위를 정교하게 교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었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지우기 위해 수면마취가 널리 쓰인 이후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방흡입 관련 의료사고는 의료진의 부주의에 의한 출혈 또는 마취 미흡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프로포폴 등 마취약물 자체는 안전하다. 하지만 이를 다루는 사람에 따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 약물을 과도하게 쓰거나, 의료소비자를 온전히 관찰하지 못하거나, 수술 전 의료소비자의 이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특히 성형수술 시 수술 집도의가 마취와 수술을 동시에 하는 의료기관이 적잖다. 이는 환자 관찰 소홀의 원인이 된다. 본래 수면마취는 최소한 수술하는 사람 외에 독립적인 의사에 의해 시술돼야 하는 게 원칙이다.

이때 정해진 시간 안에 수술을 끝내지 못하거나 수술 도중 다른 환자를 상담하기 위해 마취제를 과량으로 투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같은 안일한 대처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방흡입수술 전 의료기관은 환자의 진술에만 기대 마취에 나서서는 안 된다. 성형수술 마취사고로 인한 대다수의 경우는 의료기관이 혈액검사를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액검사를 통해 환자가 약물에 쇼크를 일으키는 체질이 아닌지, 수술할 만한 상황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마취통증의학회는 마취 의료사고를 두고 ‘표준적인 마취관리만 했더라도 예방이 가능한 일이 많다’고 본다.

이렇다보니 안전하고 효과적인 지방흡입수술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지방흡입수술은 일반 눈·코성형에 비해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마취시간도 그만큼 길어진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부터 수술 후 환자가 완전히 깨어날 때까지 환자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방흡입뿐 아니라 성형수술에서의 마취사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불시에 일어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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